영혼을 찍는 사진사(?) 사건 전말^^

by 뚱뚱앤 posted Aug 13, 201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뚱뚱씨가 관매도에서 여름휴가를 보냈을때 찍었던 사진을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와 아이들은 잠잘준비를 하고 있었구요..아마도 전 슬쩍 잠이 들었나봅니다.

시간 또한 야심했지요.. 아마도 밤 12시 전후

 

뚱뚱씨가 절 깨웠습니다.

사진에 이상한 것이 찍혔다고.. 와서 좀 봐보라고...

잠도 살짝 든 시점이라. 귀찮기도 하고 해서.. 대충 대꾸하고 있었는데...

막 깨우는 겁니다.

소연이 사진에 귀신이 찍혔다구요!!!

전 잠 정신에 뭐.. 빛이 잘못 들어갔나보지..이럼서.. 잘려고 하는데..

한번만 와서 봐보라고.. 막 성화입니다.

 

그래서 하는수 없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사진을 봤습니다.

허거덩~~~

진짜로... 소연이가 핸드폰을 들고 있는데.... 그 핸드폰에 귀신 형상이...

귀신도.. 눈에 거의 피눈물이 흐르는 것처럼 흉물스런 모습이.. 찍혀있었습니다.

여자 귀신인 것을 알수 있게...

 

좀 오싹하긴 했지만.. 의연한척 했습니다.

또 제가 소연이 사진 찍는데.. 옆에서 장난친것이 비쳐서 그럴수도 있잖아. 이럼서 대수롭지 않게 넘길려고 했습니다.

근데.. 뚱뚱씨는 계속 찝찝하다고 난리였습니다.

핸드폰을 뒤졌습니다. 비슷한 사진이 있는지 찾아보려구요.. 근데 그런사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뒤로 뚱뚱씨의 등이 보였습니다.

그럼 사진을 제가 찍었다는 건데... 허거덩~

제가 장난 친것도 아닌것 같습니다.

여기서 부턴 좀 심하게 오싹했습니다.

이런 저런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아닌것 같았습니다.

기분도 찝찝하고.. 괜히 으스스해서..

배에서 찍었던 사진을 모조리 삭제했습니다.

원본 사진을 남겨 놓을까 싶었으나.. 괜히.. 기분 안 좋다고 모조리 지웠습니다. 휴지통도 비웠습니다.

 

뚱뚱씨는 저를 보고.."영혼을 찍는 사진사~"라고 했습니다. ㅠ.ㅠ

그걸 보고 잠을 청하는데.. 윽.. 잠이 잘 안오더군요..

괜히.. 불안하고.. 이럼 안되는데..싶으면서도.. 찜찜하고...

 

몇몇 지인들에게 이야기 했더니.. 사진을 왜 지웠냐고..  난리시고..-.-;;

 

그렇게 몇일이 지났습니다. 서서히 잊어가고 있었죠~

 

그런데...

소연이가 갑자기 저한테 핸드폰을 내미는데...

허거덩~

사진속에 있던 귀신 모습이... 보이는 겁니다.

오 마이 갓!!!

깜짝 놀라서 소연이에게 이사진 뭐냐고 막 다그쳤습니다.

소연이 왈~ 엄마 이거??? 이거 친구 놀리기 어플이야~ 

엄마 이거 무서워??? 난 하나도 안 무서운데!!!!!!!

하하하하 엄마 놀랬어??????

헐-.-;;

 

그랬습니다. 영혼을 찍기는 무슨 개뿔같은 소리인지..ㅋㅋ

그날도 소연이가 그 어플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그러다가 제가 소연아 여기 봐봐 이럼서 사진을 찍었나봐요~

소연이는 하던 채로 핸드폰까지 들어서 미소를 지어보였구요..ㅋㅋ

 

뚱뚱씨한테 그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ㅋㅋ

귀신사건의 전말이라고 하면서요..

뚱뚱씨가 좀 놀라더니..풋 하고 웃데요..

그럼서 소연이한테 앞으론 이런거 하지 말라고 ...

 

소연이가 "아빠 왜?? 왜  하면 안되는데?? " 이러고..ㅋㅋ

 

몇일 좀 맘이 안 좋았습니다. 아닐꺼다 머리론 생각하지만 그래도 찜찜한 마음을  좀 남아있었죠..

근데.. 이렇게 명확하게 해결되니.. 기분이 참 개운했습니다. ㅎㅎ

역시 아직은 이성보다 감성이 더 앞서나 봅니다.

!